DRM 없는 음악서비스 `물만났다`

 엠넷미디어와 아인스디지탈이 논DRM 음악 정액제 서비스에 나서고 이를 준비중인 SKT가 소리바다와의 분쟁을 종결짓는 등 논DRM 서비스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엠넷미디어는 16일 오후부터 논DRM 정액제 서비스를 실시했다. 엠넷미디어의 논DRM서비스는 한달에 5000원을 내면 40곡, 9000원을 내면 150곡을 내려받은 수 있는 서비스로 구성된다. 음원에 DRM이 적용돼 있지 않아 이용자들은 아이팟, 휴대폰 등 다양한 기기에 음원을 저장해서 들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엠넷미디어는 16일 로엔엔터테인먼트(대표 신원수)와 이 모델에 대한 음원공급 계약을 해 국내 유통 음원의 72.8%를 논DRM 정액제 서비스에서 유통하게 된다. 김승철 엠넷미디어 포털기획팀장은 “현재 직배사 음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이르면 20일 소니BMG의 음원도 이 서비스를 통해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가격과 서비스 모두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됐다”고 덧붙였다.

 쥬크온과 벅스를 운영하는 아인스디지탈(대표 한석우)도 엠넷미디어와 유사한 상품을 17일 내놓는 한편, 기존의 무제한 논DRM 서비스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한석우 아인스디지탈 대표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엠넷미디어 등 주요 음원 유통업체와 상생 차원에서 음원 공급에 합의해 곡수에 제한이 있는 논DRM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하반기 논DRM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16일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음반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설명회를 열었다. 30여명의 음반사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SK텔레콤은 멜론에서 서비스하게 될 논DRM 서비스의 요금제와 운영 방식을 설명했다.

 특히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30여개 음반사는 소리바다와의 지난 3년간 저작권 분쟁을 종결키로 합의해 관심을 끌었다. 이들 음반사는 소리바다로부터 과거 저작권 침해 부분에 대해 보상금을 받는 조건으로 3가지 소송을 모두 취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소리비다의 음원 저작권 침해에 강경했던 로엔터테인먼트의 입장 변화는 SKT가 준비중인 논DRM 서비스를 연착륙시키기 위한 사전 정비의 일환으로 보인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이와 관련, “논DRM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과거를 정리하고, 음악 저작권자를 설득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벅스는 지난달 1일 월 1만원을 내면 DRM이 없는 음원을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고 지난 10일부터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음악 서비스 업체들이 앞다퉈서 논DRM 서비스 제공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 유료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라고 풀이했다.

 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는 “DRM이 선이다 악이다는 논쟁은 진부하다”며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