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러브비트 클로스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약 2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일반 사용자에게 공개한 날이었다. 사용자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 클로스베타 시작 후 몇 시간 만에 서버를 증설하느라 임시 점검까지 해야 했다. 그동안 고생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만감이 교차했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의 개발 과정이 격랑의 연속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게임 개발은 지도 한 장을 들고 나서는 보물 탐험과도 같다. 살아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다. 맹수나 재해 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 탐험 자체를 좌초시키기도 한다. 살아 돌아와도 보물을 발견하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다.
탐험과 게임제작이 비슷하다면 탐험에 필요한 여러 원칙도 게임제작에 적용할 수 있을 터. 실제로도 그렇다. 그중 다음 세 가지는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에게 정말 유용하기에 소개한다.
우선, 상황이 바뀌면 그에 맞춰 새로운 목표를 재설정해야 한다. 게임을 개발하는 도중에 동일한 컨셉트 또는 제작 중인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이 나오기도 한다. 또 핵심 기능이 구현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되기도 한다. 다 만들었지만 재미 없는 일도 종종 있다. 이럴 때에는 냉정히 판단해 목표를 새로 설정해야 한다.
게임의 컨셉트가 바뀌고, 주요 시스템이 뒤집힐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게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목표를 설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과거는 잊어버려야 한다. 과거의 실수를 후회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건 낭비다. 어떤 경우든 후회는 남게 마련이지만 과거의 일로 서로 비난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낙관주의는 진정한 도덕적 용기’라는 말을 하고 싶다. 프로젝트가 휘청거리고 힘들 때, 낙관적으로 생각하라. 어떤 문제든 대처할 수 있는 한 대처하고,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진행하자. 그러면 성공적인 론칭이 가능할 것이다.
‘최악으로 보이던 상황이 갑자기 최고의 호조를 띠며 형세를 바꾸었다’는 브라우닝의 시구가 여러분의 프로젝트에 어울릴 날은 반드시 온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낙관적인 마음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
크레이지다이아몬드 박영환 부장 polliwog@crazydiamon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