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봉에 설 방송통신 전문가를 찾아라!’
여야가 제18대 국회 방송통신 분야 상임위원회에서 진검을 들고 앞에 나설 맹장(의원)을 찾느라 분주하다. 특히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정치적 영향력과 방송 독립성을 둘러싼 여야 시각차가 뚜렷한 까닭에 대표선수 선발에 더욱 신중한 모습이다.
16일 국회 관계자는 “방송통신 분야 상임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큰 문화관광위원회를 지원하는 한나라당 내 경쟁률이 ‘7 대 1’ 수준”이고 “통합민주당에서도 17대 국회에서 문광위원으로 활동한 3선,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의를 다지면서 박영선 의원(재선), 최문순 전 문화방송 사장, 박선숙 전 청와대공보수석(이상 초선) 등이 가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17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류근찬, 권선택 자유선진당 의원은 각각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맡아 방송통신 분야 상임위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며 “방송통신 분야 상임위에서는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간 대결구도가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송=한나라당에서는 정병국 21세기미디어발전특위위원장(3선)과 심재철 의원이 앞으로 나섰다. 특히 정 위원장은 “공영방송은 더 공영방송답게, 민영방송은 더 민영방송답게 자기 역할을 다하면서 균형 발전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미디어 구조개편론’을 들고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미디어계 한가운데로 휘젓고 들어갔다.
이에 조배숙 17대 국회 문광위원장을 비롯한 유선호(이상 3선), 전병헌, 김재윤, 신낙균(이상 재선) 의원 등이 어떤 방어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변웅전 자유선진당 의원(3선)과 무소속 한선교, 최구식 의원(이상 재선)의 한나라당 복당 및 방송통신 분야 상임위 진출 여부도 관심사다.
◇통신=방송 분야와 달리 상대적으로 열기가 식었다. 김형오 의원이 5선에 과기정위원장을 지낸 이력을 뒤로하고 한나라당 국회의장 후보로 떠나간데다 김영선 의원(4선)은 재경위나 지경위 위원장을 노린다.
서상기 의원(재선)은 고향인 과학기술 분야 상임위로 갈 마음을 굳혔고, KT에서 상무를 지낸 구본철 의원(초선)도 통신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지역구 관리가 수월한 교육·지식경제·행정안전·건설교통 등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효석 의원(3선)이 원내대표로 활동하는데다 변재일, 이종걸, 강성종(이상 재선) 등 17대 국회 과기정위 터줏대감들도 다른 분야 상임위 진출을 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이종걸 의원은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바라고 있다.
또 무소속 김태환 의원(재선)이 친숙한 활동무대인 건설교통위원회로 돌아갈 생각인 가운데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초선)에게 방송통신 분야 상임위 진출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거리다.
이은용기자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