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무명 인터넷전화(VoIP) 벤처업체가 최근 컴캐스트, 버라이즌 등 대형업체를 제치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AP에 따르면, 인터넷전화 업체 와이맥스가 일반 유선전화를 PC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VoIP서비스 ‘매직잭(MagicJack)’으로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종의 인터넷전화 어댑터인 ‘매직잭’의 성공 비결은 다름아닌 무료 통화. ‘매직잭’을 구입하면 미국이나 캐나다 내에서 거는 전화는 모두 공짜다. 해외에서 미국으로 걸 때도 미국 전화번호를 지정받아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스카이프와 서비스는 유사하지만, 1년간 무료 통화서비스를 포함해 매직잭 단말기의 가격은 40달러로 스카이프보다 저렴하다.
와이맥스는 매직잭 가입자가 6월 말 현재 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또, 제품 출시 초기인 올 1월 매직잭의 하루 판매량은 200∼300대 꼴이었으나 최근에는 매일 8000∼9000대가 팔려나간다고 와이맥스 측은 밝혔다.
VoIP서비스 1위 업체 보니지의 하루 평균 신규가입자는 334명에 불과하다. 매직잭은 이미 AT&T, 버라이즌 등의 유선전화서비스 가입자 증가 속도도 앞질렀다. 광케이블 1위업체 컴캐스트 역시 지난 1분기(1∼3월) 인터넷전화 신규가입자가 일평균 7100명으로 매직잭보다 적다.
돈 번스 와이맥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넷 판매와 콜센터 전화 판매에 이어 조만간 홈쇼핑채널 QVC과 유통계약을 맺고 판매망을 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전화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매직잭이 비즈니스모델로서 성공을 거둘지에 의구심을 갖는 전문가들도 있다.
통신전문 시장조사업체 텔레지오그래피의 스티븐 베커트 애널리스트는 “매직잭의 가입자 증가 속도는 놀라울만큼 빠르지만 가격이 너무 낮아 매출은 빈약하다”며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다른 인터넷전화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와이맥스 역시 장기적으로 수익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