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기업, 해외 출신 CEO 물색

 ‘글로벌 전문가를 모십니다.’

중국 정부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국영 기업의 체제를 쇄신하기 위해 해외 전문가들을 최고경영자(CEO)로 모시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받고 있는 유수의 국유 기업 CEO를 공개 채용을 모집하는 방안을 세웠으며 비(非) 공산당원, 외국인 등도 포용할 수 있도록 자격 요건에 큰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빌어 전했다. 현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통신, 에너지, 제철 등 국가 인프라 산업중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인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특히 최근 유·무선 사업자간 빅딜을 통해 통신사업자를 3개 기업으로 재편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금융인, 기업인들과 글로벌 통신 기업의 경영자들이 물망에 올랐다.

중국 정부는 앞서 비공산당원을 부장(장관) 등 고위 행정관료로 임명한 적은 있으나 국유기업 경영진에 이런 비공산당 인재 영입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유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글로벌 체제에 진입한 중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선 국유기업 경영진에 국제적 경영마인드를 갖춘 전문가들을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또한 상당수 국유기업의 CEO가 중국 국무원 부부장(차관)급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조만간 이런 채용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칭화(淸華)대 위안강밍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중국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시도”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들 해외 출신 CEO가 중국과 서방의 상이한 경영환경 속에서 제대로 헤쳐나가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