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평판TV 시장에 올림픽 훈풍이 불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BCN의 통계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유가급등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 전세계인 가슴을 저리게 한 쓰촨성 대지진 등으로 베이징올림픽 특수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도 불식시켰다.
일본 시장조사 업체 BCN 조사결과에 따르면 LCD 및 PDP TV 등 평판 TV 판매량은 지난 5월에 전년 동기대비 22.9%가 증가한 데 이어 6월에도 15일까지 조사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3%가 증가하는 등 수요 증가세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 시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이는 큰폭의 신장이다.
또한 지난해 12월의 동기대비 성장률 22.9%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했다. 평판TV의 화면크기에서도 40∼50인치형 제품이 주류를 이루었고, 특히 46인치형의 신장률이 가장 높아 베이징올림픽이 수요진작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게 BCN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DVD 레코더 수요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급형 블루레이디스크 레코더 출시경쟁에 힘입어 6월 상순 기간에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대수가 25.2% 늘었고, 금액 기준으로도 38.3% 증가했다.
물론 평판TV 및 DVD 리코더의 수요가 늘어난 배경엔 ‘더빙10’ 제도 시행 시도에 따른 일본만의 특수성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종전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사적 복제 허용 한도를 단 한 차례만 허용했던 ‘카피원스(copy once)’ 기준을 복제기능 및 품질이 고급화된 디지털기기의 보급 추세에 맞게 9회 복사(copy), 1회 이동(move) 등 10회로 완화하는 대신 각 기기별로 사적 녹음·녹화 보상금을 사전에 부과하는 ‘더빙10’ 제도를 이달 2일부터 전격 실시할 계획이었다. 이 제도는 전자제품 제조업계의 반발로 아직 시행되지 못하고 있지만 제품가격인상에 대비해 소비자 사이에서 일부 가수요가 발생한 부분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 통계를 분석한 BCN의 애널리스트는 “업계에선 여전히 베이징올림픽 특수 불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올 상반기 판매 성장률을 고려할 때 우려는 기우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