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티븐 스틸버그 감독이 인도 발리우드의 큰 손 아닐 암바니 릴라이언스 ADA그룹 회장이 손을 잡고 글로벌 영화 벤처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양국 언론들이 19일 전했다.
암바니 회장은 그룹 자회사중 하나인 릴라이언스 빅엔터테인먼트(RBE)를 통해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드림웍스와 영화제작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암바니가 스필버그와 합작을 위해 투자키로 한 자금은 대략 6억 달러에 달하고 이 회사는 매년 6∼7편의 영화를 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작은 인도 최대 갑부의 자본과 할리우드 최고의 거장이 손을 잡는다는 점 뿐만 아니라 스필버그가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비아콤의 파라마운트와 결별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스필버그의 새 파트너가 될 암바니는 인도 영화를 세계화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운 자본가로, 지난 칸영화제에도 참가해 니컬러스 케이지의 새턴 프로덕션, 짐 캐리의 JC23 엔터테인먼트, 조지 클루니의 스모크하우스프로덕션 등과도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그의 자회사 RBE는 최근 뉴욕과 뉴저지,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시카고, 새너제이,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시애틀 등 미국 주요 도시의 200여개 상영관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암바니가 미국의 유명 제작사와 배우들은 물론 유통채널까지 확보한 만큼 자기색체가 분명한 콘텐츠를 할리우드 시스템을 통해 제작, 전세계 시장에 유통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RBE 대변인은 “이제 인도의 콘텐츠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될 것이며 발리우드 자본이 서방의 영화 자산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다만 우리가 투자하는 할리우드는 당분간 최첨단 기술을 지닌 글로벌 콘텐츠 생산의 원천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