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미래는 가상화에 있다"

"오픈소스 미래는 가상화에 있다"

 세계 1위 공개 소프트웨어 업체 레드햇이 오픈 소스의 미래를 가상화에서 찾았다.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08년 레드햇 서밋(2008 Red Hat Summit)’에서 레드햇은 △임베디드 리눅스 하이퍼 바이저 △가상화 인프라 관리 △보안 인프라 등 가상화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를 잇따라 공개했다. 이번 전략은 순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처음으로 매출 10억달러(약 1조원)에 도전하고 있는 레드햇의 차세대 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레드햇의 제품 및 기술 총괄인 폴 커미어 부사장은 “레드햇의 오픈 소스 가상화 솔루션은 개방형 표준을 준수하기 때문에 다양한 벤더를 지원할 수 있으며, 배포와 운영에도 뛰어난 유연성을 가진다”면서 “이번에 발표된 차세대 가상화 전략은 미래 가상화 지도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주도권, 가상화로 잡아라=IT에서 중요한 선택 기준 중 하나는 ‘경제성’이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이른바 경제적 우월성을 유지하려면 가상화라는 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레드햇의 판단이다.

 가상화는 갈수록 복잡해진 IT인프라를 단순화해 관리 비용을 낮춘다. 보통 10∼15% 수준인 시스템 활용률을 끌어올려 하드웨어 도입 규모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며, 전력 비용 등 시스템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자원 낭비도 막는다. 스테판 오그레디 레드몽크의 오픈소스 전문 애널리스트는 “오픈 소스 가상화는 비용 절감 측면에서 파괴력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USB드라이브로 휴대 가능한 가상화 솔루션=특히 레드햇은 가상화가 어렵고 번거로운 작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사가 이번에 선보인 임베디드 리눅스 하이퍼바이저 ‘오버트(oVirt)’는 플래시 메모리에 집어넣을 수 있을 만큼 초경량이다. 레드햇은 “주머니 속에 넣은 USB드라이브 하나로 PC에서도 서버에서도 가상머신(VM)을 관리할 수 있으며, 시스템 간 가상머신의 마이그레이션도 실시간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험판 형태인 오버트는 2006년 리눅스 커널에 통합된 KVM 프로젝트에 기반을 두고 있다. 레드햇은 또 다른 오픈 소스 가상화 프로젝트인 젠(XEN)을 염두에 두고 “젠은 운용체계에 추가(add-on)되는 개념이지만, KVM은 리눅스 커널과 완전히 통합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오픈 소스 가상화 시장은 KVM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중요해진 보안=레드햇은 가상 보안 프로젝트 ‘프리IPA(www.freeIPA.org)’도 출범시켰다. CIO들의 최고의 관심사인 보안을 지켜내지 못하면 가상화 이점도 무색해진다는 점에 오픈 소스 진영이 강력한 공감을 보낸 것이다. 레드햇의 보안 인프라는 △가상 시스템에 필요한 신원 확인 및 감사(audit) 기능을 인프라에서 지원하고 △명령 실행 소요 시간, 데이터 스토리지, 네트워크 액세스 등의 중요한 자원을 조정하며 △각 기능들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정책에 따라 실행되도록 설계됐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