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기술벤처 요람`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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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를 창업하려면 매사추세츠 주로 가라.”

실리콘밸리를 필두로 한 때 기술벤처의 요람으로 맹위를 떨쳤던 캘리포니아 주의 영향력이 과거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켄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과학기술지수(2008 State Technology and Science Index)를 토대로 미국 각 주를 평가한 결과 캘리포니아는 종합 순위에서 전체 조사대상 50개 주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밀켄의 과학기술지수는 △기업환경 △기술전문인력 △주정부의 교육 정책 및 창업 육성 프로그램 등을 항목별로 분석해 서열을 매기는 방식이다.

캘리포니아는 2002년과 2004년 조사 당시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메릴랜드(2위), 콜도라도(3위)에 밀려 두 계단 아래인 4위로 떨어졌다.

1위는 아이비리그대학이 모여 있는 매사추세츠 주가 차지해 2002년 이후 3회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에 이은 5위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레드몬드)가 있는 워싱턴 주였다.

캘리포니아 주가 구글, 애플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에도 4위에 불과한 것은 인재육성 분야에서 다른 주에 비해 훨씬 뒤쳐졌기 때문. 컴퓨터 엔지니어와 과학도 양성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 지를 평가하는 ‘인적자원 투자(human capital investment)’항목에서 캘리포니아 주는 13위로 추락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인적자원 급감은 2001년 9·11테러 이후 해외 이민자들을 제한했던 정부 정책에도 일부 기인한다고 밀켄연구소는 분석했다. 주로 미국인보다 인도·중국 등지에서 고급 두뇌를 수혈받아 온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이민제한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 구글 등이 H1-B 비자 발급 한도 확대를 주장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2004년 조사 당시 45위에 불과했던 노스다코타 주는 기술전문인력을 우대하는 주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이 높은 점수를 받아 31위로 껑충 뛰었다. 휴양지역인 하와이는 청정에너지 개발붐을 타고 에너지산업이 활성화된 데다 은퇴 이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이주한 50∼60대 고급인력들이 몰려든 덕분에 순위가 4년만에 39위에서 28위로 급상승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