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구의 성공 키워드] 조용한 기다림

강상구의 성공 키워드

 “이곳이 새로 대나무를 심은 곳이야.” 밭주인의 설명에 시골로 이사 온 청년은 몇 년간 이곳을 지나치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4년이 지났는데도 싹이 하나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궁금히 여긴 그는 대나무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밭주인에게 물었다. 그러나 밭주인은 대답 대신 웃기만 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5년째가 되자 대나무 밭에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죽순이 돋아나고 있었다. 대나무들은 마치 마술을 부리듯이 하루에 한 자도 넘게 자라기 시작했다. 6주가 채 되기도 전에 대나무는 15m 이상 자라났고 그곳은 빽빽한 숲을 이루었다. 중국의 ‘모소’라는 대나무는 순을 내기 전 5년이란 긴 세월 동안 뿌리를 땅속으로 뻗는다. 그리고 일단 순이 돋으면 길게 뻗은 뿌리에서 엄청난 자양분을 얻게 돼 순식간에 키가 자란다. 나무의 종류에 따라 결실의 시기는 다르다. 그러나 공통점은 땅속에서 자신을 감추고 인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때를 조용히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