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봉사와 기부, 아름다운 나눔

현장에서

[현장에서] 봉사와 기부, 아름다운 나눔

 최근 TV에서 연예인 션과 정혜영 부부가 자신의 집 사기를 포기하는 대신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100명의 아이들을 후원하는 것이 집 사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나눔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부유한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봉사와 기부를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소박하지만 다양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마찬가지다. 외형적인 부분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IT, 유통 등 기업의 성격에 맞게 활동하는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다. 더불어 일방적인 금전적 지원이나 대규모 봉사활동이 아닌 대중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능동적으로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방식도 많아지고 있다.

 얼마 전, 개그맨들과 뜻을 합쳐 문화적으로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한 ‘개그프렌즈’라는 투어 버스 출범식을 진행했다. 상대적으로 문화 체험이 부족한 아동들에게 개그맨들이 버스를 타고 지방 곳곳을 돌며 공연 선물을 하는 캠페인이다. 모든 사회공헌 활동이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이번 행사는 특별했다.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특별한 재능을 함께 나눈다는 점, 물질적 기부는 아니지만 즐기면서 봉사하는 개그맨들을 통해 개그가 아름다운 나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액의 후원금이나 대단한 봉사는 아니지만 행복해하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더 큰 즐거움을 느끼는 그들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다.

 간혹 유명 연예인이나 규모가 큰 기업의 후원 활동, 봉사 등에 대해 홍보용이라는 식의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설령 그런 의도라도 실행하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에 이제는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듯하다. 기업의 도의적 책임 때문에 진행되는 후원 활동이라도 더욱 많은 사람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재산이나 그 무엇이든 함께 나눈다는 생각이 봉사와 기부의 시작이다. 나조차도 봉사와 기부는 나와는 먼 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조금씩 바꿔 보려 한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작게나마 시작하는 것, 그것이 나눔의 시작이 아닐까.

 조나빈 G마켓 대리 nabin@gmark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