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200만을 바라보는 3세대(G) 이동통신의 통화 품질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SK텔레콤, KTF의 3G 통화 장애 사태가 잇따라 발생, 소비자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로인해 이통사들이 마케팅에만 주력하고 통화품질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비난이 소비자단체및 사용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 우려가 현실로
3G는 서비스 초기부터 제기되어 왔던 사안이다. 3G의 주파수는 2GHz 대역으로 기존 2G 서비스보다 대역폭이 높아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경우 4월에 한 번, 6월에 두 번씩 벌써 올해에만 3번의 3G 통신 장애 사태가 발생,이용객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빈발하는 통화 두절 사고는 통화품질=SK텔레콤’이라는 이용자의 인식이 위협받을 정도다.
KTF의 역시 2G에서 1.8GHz 대역을 사용했던 만큼 문제없다고 장담해 왔지만, 지난 3월말 통신 장애를 일으키며 품질 문제에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2G에서 3G로 서비스는 업그레이드 됐지만, 어찌된 일인지 통화품질은 역행하고 있다는 게 소비자 단체의 지적이다.
◆ 말이 좋아 `대기만성`
“큰 그릇은 만드는데 시간이 걸린다”라고 했던가?
일단 이통통신 사업자는 3G 서비스가 안정성을 갖추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0년에 걸쳐 발전해 온 2G 서비스의 품질을 아직 초기단계라 할 수 있는 3G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
하지만 1,200만이라는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3G 시장에 대해 “아직 초기다”, “시간이 해결해 줄거다”라는 식의 접근은 이용자 입장에선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상용화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크기만큼 성숙시장으로 만든 것은 바로 이동통신사들이기 때문이다. 마케팅에만 몰두하고 서비스 품질은 뒷전이라는 비판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 3G 가입자 ‘참을인(忍)’을 새겨야
정부에서도 딱히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앞서 녹색소비자연대(녹소연)가 3G 통화품질을 문제 삼아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할 것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이와 관련해 방통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바는 없다.
녹소연 관계자는 “방통위 측에 공동조사위원회를 통한 3G 통화 품질 평가를 제안했지만 사실상 묵살됐다”며 “요청 당시 방통위 조직이 자리 잡지 못해 사실상 제안이 제대로 수렴되지도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방통위 측은 “매년 품질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하반기 경에 3G 관련 품질 평가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품질평가 시기를 결정하는 회기 일정조차 잡히지 않아, 실제 3G 품질 평가는 올 3분기 말이나 4분기에나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그전까지 3G 통화품질에 대한 유일한 대안은 가입자들이 손바닥에 ‘참을인(忍)’을 쓰는 일 밖에 없을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