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휴대폰 부문 사업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상하이 데일리가 보도했다.
상하이 데일리에 따르면 위제 화웨이 대변인은 “현재 휴대폰 부문 비지니스를 사모펀드 회사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나 더이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화웨이 측은 구체적인 매각 규모와 매각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이같은 계획은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덧붙였다.
화웨이의 휴대폰 사업부는 5월까지 화웨이 전체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1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애널리스트들은 블랙스톤, TPG,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 등 주요 사모펀드 뿐 아니라 AT&T, 보다폰 등의 이동통신사업자들도 화웨이의 지분을 매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고 BDA 컨설팅은 이 사업 부문의 가치를 약 40억달러(약 4조원)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휴대폰 사업부 매각에 대해 중국 휴대폰 시장을 장악한 노키아와 삼성의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 분기 삼성과 노키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5%p 이상 높아져 53.5%에 이른 것으로 집계했다.
따라서 화웨이가 경쟁이 심화된 이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회수한 자금으로 주력 부문인 라우터와 네트워크기어 장비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레노버도 올해 초 휴대폰 부문 자회사의 지분을 1억달러에 사모펀드에 매각한 바 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