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아고라 만든다

`반NHN`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네이버도 아고라 만든다

 네이버가 다음의 ‘아고라’와 같은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네이버 운영사인 NHN은 촛불집회를 계기로 토론장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용자 보호장치 문제를 이유로 들며 소극적이었던 NHN의 태도변화는 이 회사가 네티즌과 정부 사이에 처한 샌드위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네티즌의 ‘반NHN’ 바람을 잠재우는 동시에 각종 인터넷 정책을 쏟아내며 포털을 압박하는 정부 정책에도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업계는 NHN이 자존심을 버리고 다음의 ‘아고라’를 모방하겠다는 것을 네티즌의 성토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NHN은 네이버뉴스 페이지뷰(PV)가 미디어다음에 역전되고 그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서 ‘네이버 위기론’ 및 ‘포털 판도 변화론’ 등이 무성하게 쏟아져 나왔는데도 ‘촛불집회 이후에 네이버 검색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다’며 동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 사이에 네이버 탈퇴 및 홈페이지 변경 운동이 일 정도로 사태가 확대되자 경영진은 다급해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인터넷 서비스 업체 대표 구속 사태가 벌어지는 등 정부의 대인터넷 압박이 거세지면서 NHN으로서는 더 이상 지켜보기만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