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폰 언제 나오나"

 ‘휴대폰 시장 진입, 만만치 않네’

 구글이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준비 중인 휴대폰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구글의 모바일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신형 휴대폰 출시가 이동통신사업자 등 다수 파트너와의 원활한 협력 미비로 출시 시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당초 올 하반기에 선보이기로 했던 안드로이드폰을 4분기까지 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공식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30여개 협력 사업자와 안드로이드폰 출시 계획을 야심차게 내놓을 당시만 해도 출시 시기를 올 하반기로 못박았었다.

 출시 지연 배경에 대해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업자·소프트웨어 개발자·휴대폰 업체 등 안드로이드폰 개발에 참여 중인 협력자들이 내부 사정과 프로그램 개발 지연 등으로 구글이 ‘정한’ 출시 시기를 ‘맞추기 힘들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프린트넥스텔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내장된 휴대폰을 단순 판매하기보다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개발하기를 원하고 있다. 또 최근 새로운 CEO의 영입으로 3·4세대 휴대폰 전략을 재검토하면서 안드로이드폰 전략 역시 신중히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중국어로 번역하는 문제와 차이나모바일의 데이터 서비스를 안드로이드와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출시 목표 시점을 3분기에서 내년 초로 재조정했다.

 또 애플이 아이폰 개발 과정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직접 컨트롤했던 것과 달리 구글은 상이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하드웨어 개발자들을 조율하는 작업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앤디 루빈 구글 모바일 플랫폼 부문 이사는 “협력사업자들이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면서 비용 절감을 꾀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라면서 “칩 제조업체, 휴대폰 제조업체 등 다수 사업자와 원할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