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감원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AP에 따르면, 미 상원 청문회에서 NASA 측은 앞으로 2∼3년 내에 우주선 발사 기지에서 근무하는 3000∼4000명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당초 예상했던 6000∼7000명보다 절반으로 준 것이어서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는 게 NASA 행정관 마이클 그리핀의 설명이다. NASA의 감원은 부시 행정부가 2010년까지 우주정거장을 완성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우주정거장이 생기면, 3개의 우주왕복선의 운행이 중단되며 휴스턴·훈트빌레·알래스카 등의 우주선 발사 기지에 근무하는 NASA 직원들의 일자리 6000여개도 사라지게 되는 것.
부시 행정부는 우주왕복선 운행 대신 달 탐사에 더 많은 예산과 노력을 집중한다는 그림을 제시했다. 감원 예정인 NASA 직원 중 절반 가량은 달 탐사 등 새로운 우주 개척 프로그램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 NASA 측의 설명이다. 청문회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수마일 떨어진 포트 커내버럴 사무실에서 열렸으며, 청문회 앞에는 1000명에 가까운 시위대와 지역 주민, 공무원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이 중에는 “미국은 우주를 위한 곳(America the place for space)” “작은 스텝이 만들어내는 거인의 목소리(one small step, one giant voice)”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