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심비안이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된다.
노키아·소니에릭슨·모토로라·NTT도코모 등은 24일 심비안재단을 설립, 글로벌 오픈 플랫폼 커뮤니티를 구성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휴대폰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휴대폰 빅5가 모두 참여한다.
이에 따라 심비안 OS엔 노키아의 ‘S60’, 소니에릭슨의 ‘UIQ’, NTT도코모의 ‘MOAP’ 등 기존 스마트폰 OS들도 오픈 플랫폼으로 통합되고, 회원사 모두가 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심비안 기반의 오픈 플랫폼 진영엔 휴대폰 업체 외에도 AT&T·보다폰 등의 글로벌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의 통신관련 반도체 회사도 대거 참여한다.
휴대폰·서비스·반도체 업계가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거대 협력체가 탄생됨에 따라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 플랫폼 개발을 이끌고 있는 ‘리모(LiMo)’ 진영은 물론이고 구글폰용 OS를 개발 중인 ‘안드로이드’ 진영 간의 모바일 OS 주도권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심비안이 오픈 플랫폼으로 공개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과 애플 ‘맥OS X’의 세 확산에도 치명적인 위협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심비안재단 설립을 주도한 노키아의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CEO는 “재단 설립은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오픈 커뮤니티 구성에 필요한 기초작업”이라며 “참여 업계 전체가 오픈 플랫폼 및 서비스 진화에 앞장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