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첨단기술 업종의 일자리를 구하려면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뉴욕에 가야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IT산업무역연합회(AeA)가 발표한 도시별 첨단산업 현황 보고서(Cybercities 2008)를 바탕으로 뉴욕과 워싱턴 등 대도시들이 실리콘밸리보다 첨단기술 분야의 일자리를 구하기가 더 쉽다고 25일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을 기준으로 뉴욕과 워싱턴은 각각 하이테크 업종의 종사자가 31만6500여명과 29만5800여명인 반면 새너제이를 포함한 실리콘밸리 지역의 일자리는 22만5300여명에 그쳐 3위에 머물렀다. 그 뒤도 역시 보스턴(19만1700여명)과 댈러스(17만6000여명)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도시가 수위를 차지했다.
새롭게 첨단기술 업종 일자리가 늘고 있는 도시는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 인근의 시애틀과 최근 IT교육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샌버나디오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또 미 전역을 걸쳐 첨단기술 분야의 일자리가 줄고 있다고 밝혔다. 2001년 650만명이었던 것이 2006년에는 580만명으로 감소했다. 이공계를 강화하는 교육 제도와 H-1B 비자 등 해외 인력 유치를 위한 정책 등이 뒷받침되지 않아 하이테크 단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토퍼 한슨 AeA 대표는 “미국의 공교육이 엔지니어링이나 수학 분야의 특화된 인재를 키워내는데 역부족”이라면서 “애써 교육시킨 인력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바보 같은 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