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갇혀 있던 콘텐츠가 화려한 외출을 시작했다.
최근 휴대폰 제조업체와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과거 기업용 스마트폰에 집중적으로 제공해온 데이터 ‘싱크(sync)’ 기능을 다양한 일반 휴대폰에서 확대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키아·보다폰·T모바일USA·샤프캐스트·대쉬와이어 등이 휴대폰의 사진·문자 메시지·음성 메일 등을 실시간으로 웹 사이트와 PC로 보내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노키아의 ‘쉐어 온 OVI’ 등 이들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인데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주소록·문자 메시지 등을 즉시 유튜브·페이스북·플리커 등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 기존 사용자들처럼 휴대폰 사진을 웹에 올리기 위해 여러 사이트를 거치거나 케이블로 PC와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은 필요없다.
벤처기업인 ‘쇼주(Shozu)’ 서비스의 경우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 등 콘텐츠를 자동으로 다수 웹 사이트에 배포해준다. ‘대쉬와이어’처럼 휴대폰으로 전송받은 모든 문자 메시지를 저장(아카이빙)해주기도 한다.
일부 소프트웨어는 별도 다운로드가 필요하지만 삼성전자·모토로라 등은 ‘쇼주’ 소프트웨어를 기본 내장해 출시하는 등 싱크 기능은 일반화하고 있다.
질 앨도트 양키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디어 공유는 향후 몇 년간 휴대폰 사용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