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IPTV 서비스 규격이 하나로 통합된다.
이에 따라 IPTV 서비스 이용자는 IPTV용 공용 셋톱박스 한 대로 다양한 사업자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NTT나 소니 등 통신·가전·방송 대기업 15개사는 24일 ‘IPTV포럼’을 발족하고, 사업자별로 상이한 IPTV 서비스 규격을 단일화하기로 했다. 이번 서비스 규격 통일은 가입자 유치에 장벽이 되고 있는 셋톱박스 등의 규격을 통일해 IPTV 서비스 보급에 탄력을 가하기 위해서다. 여기엔 차세대DVD 규격전쟁에서 일본 업체 간 소모적 싸움을 벌였던 사례의 재발을 조기에 방지해 국제 IPTV 관련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
포럼엔 NTT·NTT라라·KDDI·소프트뱅크BB 등 통신사업자, 아사히TV·도쿄방송·일본텔레비전방송망·일본방송협회(NHK)·후지TV 등 TV방송 사업자, 샤프·소니·도시바·히타치제작소·마쓰시타전기산업 등 가전업체가 참여한다.
포럼은 오는 8월 말까지 전 가전 메이커 공통의 IPTV 신규격 버전1.0을 마련해 공개할 예정이며, 가전 메이커는 규격에 부합된 공용 셋톱박스와 TV를 개발해 시판하게 된다. 공용 셋톱박스는 3분기에, 버전1.0을 준수한 TV는 이르면 연내에 시판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 제품이 보급되면 이용자는 간단한 가입절차만으로 다양한 사업자의 IPTV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자에 맞는 셋톱박스를 별도로 구입할 필요가 없어 사업자 이동도 수월해진다.
포럼은 신규격 제정에 일본 내 통신·가전·방송사 대부분이 참여한만큼 통일된 IPTV 서비스 규격을 국제표준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포럼 설립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일본 총무성은 IPTV 규격 통일에 따라 현재 50만∼60만명인 IPTV 가입자가 내년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