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캠프의 비밀병기 `블루 스테이트` 아시나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낙점된 버락 오바마의 ‘디지털 돌격대’의 정체가 밝혀졌다. 26일 비즈니스위크는 오바마 후보의 ‘비밀 디지털 병기’는 ‘블루 스테이트 디지털’이라는 회사라고 보도했다.

블루 스테이트는 일종의 마케팅 조사 및 집행 기관으로 각종 뉴미디어를 활용해 무명 정치인인 오바마 후보를 대선 후보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온라인으로 2억 달러의 후원금을 모은 일, 홈페이지(barackobama.com)에 85만명이 등록하고, 5만 번이 넘는 각종 캠페인 이벤트를 벌인 일 등 오바마의 독보적인 인터넷 선거 뒤에 블루 스테이트가 있었던 것이다.

특히 블루 스테이트는 ‘마이보(MyBO)’라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구축해 성공을 거뒀다. 오바마 지지자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해 각종 의견과 선거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이 사이트를 통해 지지자들은 스스로 이벤트를 조직할 만큼 활발하게 운동했다.

휴 로디스 공화당 당원은 “그들이 인터넷을 조직화의 도구로 사용하는 방법은 정말 대단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오바마 후보가 블루 스테이트를 고용한 것은 대선 출마를 발표하기 9일 전인 2007년 2월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가 지금까지 이 회사에 지급한 돈은 110만달러 수준이다. 빚에 허덕이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블루 스테이트의 활약상 때문에 오바마가 당선될 경우, 이 회사나 이 회사 출신들이 백악관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블루 스테이트는 지난 2004년 하워드 딘 선거 캠페인 출신 4명이 설립한 회사다. AT&T, 조지 소로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고객사였던 AT&T가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항해 TV 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코네티컷 주 의원들에게 3만통의 편지를 보냈으며 주 의원들은 AT&T에 유리한 법을 새로 제정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