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국민포털 만들자"

네티즌 "국민포털 만들자"

 ‘국민포털을 만들자!’

 네티즌 사이에 ‘아고라’의 역할을 대신해 줄 국민포털 만들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을 펼칠 수 있도록 네티즌들이 직접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자는 운동이다.

 국민포털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방법 등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카페(http://cafe.daum.net/3agora)도 등장했다. 현재 4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중인 이 카페는 아고라 베스트 게시물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모아놓는 동시에 국민포털에 대한 네티즌의 참여를 촉구하는 모임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네티즌들의 움직임은 그동안 인터넷 토론의 성지 역할을 해 온 다음 ‘아고라’가 다방면에서 들어오는 외압에 의해 변질되고 있다는 의혹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암행어사 박문수’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게시글을 통해 “요즘 다음이 국민의 소리를 여과없이 올리는게 아니라 검색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다”며 국민포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소낙비’라는 네티즌은 “카페에 나와 있는 방법대로 우선 자기 토론글을 모두 PC에 저장하고, 나중에 옮겨갈 사이트에 업로드하자”며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밖에 ‘국내법 규정을 안받는 해외에 사이트를 만들자’거나 ‘빨리 만들고 홍보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과 함께 자신도 투자하겠다는 네티즌들도 줄을 이었다.

 포털의 명칭과 관련해서는 ‘한겨레 한토마’,‘아고리언’ 등을 이용하자거나 ‘국민2.0’, ‘민주주의 2.0’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고라를 떠나서 새로운 국민포털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인지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착한아이’님은 “여기(아고라)를 버린다는건 마지막 소통의 창구를 버린다는 것”이라며 “다음이 태클을 건다고 해서 떠나는걸 운운하는건 바보짓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freeman님은 “아고라는 우리가 지켜야 할 최후의 성지”라며 반대 의견을 달기도 했다.

 이같은 네티즌들의 움직임에 대해 다음의 관계자는 “원래는 네티즌들이 다음 주식을 한주씩 사서 다음을 국민포털로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다음은 모니터링 제재 기준에 저촉되지 않는한 토론내용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