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과 이 기술이 어떻게 미래 컴퓨팅시대를 주도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들려온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통합하고 이를 인터넷 통신망으로 연계해 사용자가 PC나 휴대기기로 고성능 컴퓨팅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사용자는 기능이 단순화된 정보기기를 가지고도 중앙 컴퓨터의 강력한 성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중앙 대형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필요한 시간, 필요한 이들에게 그때그때 적절하게 배분해 공급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유휴 PC나 서버 자원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나날이 늘어나는 데이터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덤으로 주어지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혜택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한 것은 아마존, 구글, IBM 등이다. 아마존은 개발자를 위한 호스팅 스토리지 서비스인 ‘S3(Simple Storage Service)’과 개인에게 가상서버 자원을 할당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 ‘EC2(Elastic Compute Cloud)’를 제공하고 있다. 개발자나 소규모 기업체들이 서버와 스토리지를 자체적으로 소유하지 않더라도 아마존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인기를 모으는 서비스다.
구글은 서드파티 업체들을 위한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인 ‘구글 컴퓨트 클라우드(google compute cloud)’를 선보였다. IBM은 지난해 11월 ‘블루 클라우드(blue cloud)’라고 명명한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를 차기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분명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른바 소수 계층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술의 민주화’라고 불릴 만한 혁신적인 변화며 제2의 디지털시대를 여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예를 든 기업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IT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안정성 및 보안 등의 몇 가지 요소가 보완돼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필수적인 것이 바로 서비스 안정성이다. 안정적인 서비스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낙 수많은 시스템과 컴퓨터, 사이트가 연동되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위험 요소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는 서비스 안정성을 보장해 줄 수 있도록 확장 가능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는 대량의 데이터 요구 사항을 지원하는 ‘스케일 아웃 스토리지(scale-out storage)’가 있다. 스케일 아웃이란 여러 개의 작은 컴포넌트를 집합적으로 활용해 하나의 거대 컴포넌트와 같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IT 전략이다.
이 방식을 스토리지에 적용하면 다수의 모듈러 미드레인지 디바이스와 같은 작은 스토리지 서브 시스템을 대형 스토리지 시스템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다수의 처리 과정을 동시에 병렬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처리 과정 및 성능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웹 스케일 애플리케이션, 분산된 고정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특정 계층 등에 최적화돼 업무 위험을 최소화해 준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뿐만 아니라 SaaS(Software-as-a-Service), 온라인 백업 서비스 등처럼 최근 부상하고 있는 웹2.0 환경에도 쉽게 적용될 수 있다.
서비스 안정성 문제는 분명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성패를 점칠 수 있는 주요한 요인이다. 수많은 IT시스템과 사이트를 최적화하고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인프라와 수준 높은 관리 능력 보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존 피트 한국넷앱 사장 john.pitt@netap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