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컬러마케팅의 중요성

 “인간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해낸 것을 만들어내며 만들어낸 것을 보고, 만지고 느낀 후 또 다른 것을 창조해낸다.”

 스웨덴의 유명 디자인 회사 CEO인 안데르스 브레이톨츠가 한 말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처럼 의자에 앉는 순간 우리 몸은 모든 감각을 동원해 어느새 그 의자의 정보를 흡수해 버리는 것이다. 찰나의 순간에 색감은 물론이고 촉감과 질감, 그리고 영감까지도 우리 뇌의 정보 방에 입력되고 이러한 정보를 이용해 또 다른 창조를 해낸다는 말이다.

 이렇듯 민감한 인간의 감각 중 하나인 시각을 이용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컬러 마케팅’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다. 색감은 참으로 신기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잘 움직이게 하고 감정을 나타낼 수도 있으며 때로는 말보다도 빠른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음식 문화에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켰던 ‘컬러 푸드’, 색의 에너지와 성질을 의학적으로 이용한 ‘컬러 테라피’, 색감이 주는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배치시킨 ‘컬러 인테리어’ 등등 컬러 마케팅과 관련된 신조어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으니 우리는 이미 색감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매력적인 변화는 어느새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흑·백의 색상만이 존재하던 가전제품에 화려한 옷을 입히고 있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색채와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인테리어 가전은 ‘컬러 마케팅’의 대표적인 예다. IT제품에 감성적인 면을 더해 사람들로 하여금 최첨단 기술의 편리함과 다채로운 색상이 주는 신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유명 화가의 작품을 넣어 마치 한 편의 그림을 보고 있는 듯 착각에 빠지게 하는 냉장고나 기분에 따라 원하는 색으로 교체할 수 있는 휴대폰 케이스 역시 색의 다양성을 이용해 일률적인 사고나 획일화된 구조에서 우리를 탈피시켜 준다.

 제품 구매여부를 결정짓는 첫 번째 요인이 색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셀링포인트를 정할 때 ‘컬러 마케팅’의 힘을 빌려 본다면 보다 더 쉽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SSCP 전략기획 조영주 주임 angzu@sscp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