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동통신 20년의 명암

[기자수첩]이동통신 20년의 명암

 지난 1988년 7월 1일 시작된 이동전화 서비스가 이제 ‘성년식’을 거행한다. 지난 20년간 휴대폰이 생활 편리성을 높이고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와 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20년간 이동전화 서비스와 제조 등 산업 생태계에 참여, 한 축을 이뤘지만 역사 속으로 사라진 기업들의 공도 부인할 수 없다.

 또 국내 이동전화 서비스 역사는 사업자 간 치열한 경쟁의 역사로 기록될 정도로 가입자 확대를 위해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쳤다. 때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치열했다. 가입자 유치 경쟁은 2008년 7월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동전화 20년을 앞두고 발표된 SK텔레콤의 힐리오 사업 전략 재편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듯하다.

 우리나라 이동전화 시장이 더 이상 넘칠 수 없는 포화상태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동전화 사업자가 향후 20년 먹거리 발굴을 위해 나아갈 바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떠오르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CDMA와 DMB를 상용화하는 개가를 이뤘고 3세대(3G) 이동통신 강국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진입장벽도, 시장 환경도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그만큼 리스크 또한 크다.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 혹은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질책이 무서워 안방에 안주하는 것은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를 자처하는 것이다.

 SK텔레콤과 KTF는 이미 해외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들의 해외 시장은 진출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소프트웨어(SW)에서 하드웨어(HW), 콘텐츠까지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이동전화 사업자가 대한민국을 모바일 네트워크 전진기지로 만드는 데 전력투구했다면 앞으로 20년은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글로벌 네트워크 실현의 선두주자가 되기 기대한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