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뉴스 시장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네이버가 뉴스 편집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휘영 NHN 사장은 1일 네이버의 새로운 개방형 서비스인 ‘오픈캐스트’를 서비스하는 것을 계기로 그동안 관행적으로 실시해온 신문 뉴스의 선택적 편집 기능을 수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네이버의 입맛에 따라 뉴스를 선별, 주요 이슈를 기사로 올려놓던 기존 뉴스 콘텐츠 서열화 작업을 하지 않겠다느 것.
네이버는 그동안 각 언론사의 뉴스를 자체적인 기준에 의거, 선별해 메인페이지에 노출시켜왔다.
이같은 뉴스 편집 관행은 여론은 편향, 왜곡 시킬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로인해 선거 때나 특정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네이버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심지어 네이버도 언론으로 분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촛불집회 관련 정보를 왜곡하고 있다는 네티즌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번 NHN의 네이버 뉴스 편집 중단 조치는 그간 지적돼 온 뉴스 편집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들끓는 네티즌의 `안티 네어버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본의 아니게 갖게된 유사언론으로서의 어젠다 세팅 기능에서도 이제는 손을 떼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휘영 NHN 사장 역시 “네이버는 이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 일종의 공적인 사이트가 되고 있다”며 “민감한 사안에 대해 우리가 취재하지도 않은 기사를 자체적인 판단으로 선별 게재하는 방법은 문제가 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최 사장은 “뉴스의 비중과 의미는 그 기사를 취재하고 기획한 언론사들이 가장 잘 아는 만큼, 해당 언론사의 편집가치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네이버가 유사언론 기능 대신 순수 정보 포털로 돌아가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받아들여져 그동안 내재돼온 언론계와의 갈등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