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티브로드가 당초 목표했던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유치 목표를 10만에서 30만으로 상향조정했다. HCN도 당초 10만 가입자 목표치를 15만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유치를 선도해 온 CJ헬로비전과 씨앤앰도 상반기에 18만여 가입자를 늘리는 등 당초 목표치의 60% 이상을 달성했다.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IPTV 등장 이후, 본격적인 융합 서비스 패권 경쟁을 앞둔 디지털케이블TV가 빠른 속도로 저변을 확대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이유다.
◇쑥쑥 느는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MSO는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증가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르는 등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쑥쑥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3만(3만1123)여에 불과했던 티브로드의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규모는 6월 말 기준으로 10만(10만2000)을 돌파했다. 티브로드가 올해 초 수립한 연말 목표치 10만을 넘은 것이다.
지난 3월 본격적인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유치에 돌입한 티브로드는 상반기 상승세를 하반기에 이어 연말까지 30만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HCN은 하반기를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유치 원년으로 선포했다. 비록 상반기에 추가로 확보한 가입자가 2만여에 불과하지만 디지털케이블TV 확산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다. HCN은 이의 일환으로 당초 10만으로 내걸었던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목표치를 15만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현덕 HCN 상무(영업총괄실장)는 “상반기는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기였다”며 “하반기를 전환점으로 내년과 내후년에 전례없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순증 가입자 32만과 30만을 늘린다는 계획을 수립한 CJ헬로비전과 씨앤앰은 상반기에만 각각 18만 가입자를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큐릭스도 6월 말 8만8000가입자를 확보, 지난해 말보다 약 3만 가입자를 늘렸다. CJ헬로비전과 씨앤앰, 큐릭스는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상반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초 수립한 목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늘어나는 자신감···아쉬움도 적잖아=MSO는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IPTV와 맞대결에서도 밀릴 이유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MSO는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증가가 향후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전화(VoIP)와 초고속인터넷 등을 묶은 결합상품 가입자 규모를 늘리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신사업자에 비해 결합상품 가입자 비율이 높지 않다는 게 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IPTV를 앞세운 거대 통신사업자와 유효 경쟁을 위한 가입자 기반을 확실하게 갖춰가고 있다는 게 MSO 자체 평가다.
MSO는 이례적인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증가에 자신감을 피력하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및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지연에는 적잖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뿐만 아니라 결합상품 가입자 규모를 확실하게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제한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