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위성 및 각종 아날로그 신호를 국내 지상파 디지털 표준방식으로 사용하는 ATSC 표준에 맞게 변조, 재전송할 수 있는 헤드엔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디지털TV 방송장비업체인 세기위성(대표 오환중 www.sekisat.com)은 디지털TV의 보급과 시장 확대를 겨냥해 중저가형 인코더가 내장된 ‘디지털 8VSB모듈레이터 일체형 시스템(제품명: 멀티플러스 DSM-500)’을 개발,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제품은 디지털 위성신호(QPSK)를 직접 디지털TV에 송출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컴포지트나 컴포넌트 등의 아날로그 신호도 ‘MPEG-2’로 직접 인코딩할 수 있는 장비다.
위성 및 각종 아날로그 신호를 국내지상파 디지털 표준 방식인 ATSC 표준에 맞는 방식(8VSB)으로 변조, 직접 네트워크로 전송할 수 있다. 전송 신호도 케이블은 물론 RF 형태로도 송출이 가능, 환경에 맞는 활용 범위도 넓다.
특히 디지털과 아날로그 신호의 동시 송출도 가능해 2012년 이후 디지털TV 전환 이후에도 아날로그 TV를 통해 방송을 수신할 수도 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SD급 제품이며, 내년 초에는 HD급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기존 외산 제품들로 헤드엔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MPEG-2 인코더(1000만∼1500만원), 위성수신기(250만∼300만원), 8VSB 변조기(1000만원)’ 등 3개의 장비를 하나로 통합, 30%(약 850만원) 수준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입 대체 효과도 클 전망이다.
또 특별한 설정 및 정합작업 등을 거치지 않고 위성 신호나 아날로그 신호를 직접 입력, 곧바로 송출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세기위성은 이번에 출시한 SDTV급 제품으로 초기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내년초에는 HDTV 제품까지 출시해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환중 사장은 “이달부터 판매점 확충을 위한 대리점 모집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디지털방송 장비도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장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용어설명> 헤드엔드(headend)
수신 안테나에서 수신한 각 채널의 방송 신호를 중간 주파수대로 변환하여 영상, 음성 레벨을 조정한 후 초단파 형태로 재변환하고, 그 다음 각각의 신호들을 혼합하여 중계 전송망으로 송출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케이블TV에서는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