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이스라엘 내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이 지역 최대 다국적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
2일 로이터, 블룸버그 등은 인텔이 이스라엘 키르야트 개트 지역에 35억 달러 규모의 45 나노 공정 반도체 공장을 개설하고 1주일 내 칩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팹(Fab) 28’이라고 명명된 이번 공장은 인텔의 3번째 45 나노 공정 반도체 공장으로 연간 30억 달러어치의 프로세서를 생산하게 된다. 또 생산 설비가 유연해 내년부터 일부 공정을 32 나노로 전환할 예정이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이스라엘의 팹28은 인텔 제조 네트워크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팹28은 이스라엘 국가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인텔 측은 “팹28의 생산액은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2%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이 공장 설립에 5억250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도 공장 가동식에 참여해 축사를 했다.
인텔의 ‘이스라엘 사랑’은 남다르다. 인텔은 1974년 미국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하이파(Haifa)에 개발센터를 설립했다. 이 후 페타(Petah)와 티크바(Tikva), 야쿰(Yakum)에도 디자인 및 개발센터도 잇따라 열었다. 인텔 이스라엘 법인은 팹28 직원을 포함해 총 73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15억 4000만 달러어치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스라엘 내 인텔 다른 공장들은 용도가 크게 변경될 예정이다. 인텔이 1985년 예루살렘에 설립한 반도체 공장 ‘F8’은 리모델링을 거쳐 칩 생산의 마지막 공정을 담당하는 설비 공장으로 탈바꿈해 내년에 다시 오픈한다. 또 다른 이스라엘 공장인 F18은 인텔, ST마이크로 등과 합작해 만든 플래시 메모리 업체 뉴모닉스의 공장으로 바뀔 예정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