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번호이동 1천만 넘을까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간의 `고객 뺏기` 싸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번호이동 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타 이통사로 번호이동한 건수가 530만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470만 건보다 60만 건이 많은 수치며, 지난 한해 총 번호이동 건수인 880만 건의 60%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3월 보조금 규제 폐지를 기점으로 매달 100만 건에 육박하는 번호이동이 이루어지고 있어 올 연말 경이면 이동통신 번호이동은 1천만 건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결합상품 경쟁이 가열되고 3G를 둘러싼 이통사간의 1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번호이동을 부채질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장 이번 달부터 KT, KTF와 LG텔레콤, 파워콤이 이동통신 결합상품을 출시,시장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약정제를 가미한 결합상품의 경우 가입자 락-인 효과가 커 이동사간의 고객뺏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하나로텔레콤의 영업정지가 풀리는 다음 달 중순부터 SK텔레콤이 결합상품 경쟁에 본격 가세할 것으로 보여 번호이동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3G 경쟁도 주목되는 변수다.

아직까지는 KTF가 3G 1위의 위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이 가입자 격차를 28만 명까지 좁히면서 KTF를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을 종합해 봤을 때 우리나라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번호이동 1천만 건 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업계는 말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