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이 하반기에는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전망이다. 대외적으로 요금인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가 마케팅 경쟁 역시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비도 당장 필요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선택 집행하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업자들은 하반기 긴축 경영기조를 세우고 각종 비용 절감 방안을 고심하는 한편 투자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효율적 집행을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각종 요금할인제도와 결합상품의 출시가 가속화되면서 1인당 월 평균매출(ARPU)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잇달아 요금인하 압력을 넣고 있어 추가 인하에 대한 부담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 강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KTF의 보조금 회계 분할 처리를 인정한 만큼 여기서 생긴 여력이 시장에 투입될 경우 전면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이 불 붙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당장 필요한 부분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3세대(G) WCDMA 및 리비전 A 등 가입자의 빠른 증가로 증설이 필요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LGT 고위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상 긴축 경영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이라며 “이통사들이 큰 부담을 안고는 있지만 네트워크 투자를 줄일 수는 없는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유선 사업자의 경우에도 경기악화로 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집중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실시간 인터넷(IP)TV 서비스를 앞두고 콘텐츠 투자에 여력을 모을 방침이다.
KT 이영렬 미디어본부 미디어서비스 담당 상무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킬러콘텐츠 확보인 만큼 이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방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양방향 서비스 등에 대한 집중 투자를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