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한돌 맞은 MFT

[현장에서]  한돌 맞은 MFT

 작년 7월부터 정부에서는 서울 금천구와 경북 구미시에 모바일필드테스트베드(MFT)를 구축, GSM 단말기를 개발 및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출범 당시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이 3G(WCDMA)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시점에서 GSM 망을 이용한 MFT 사업이 때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센터 개소 이후 만 1년이 된 이 시점에서 170여개의 중소기업들이 활발히 이용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GSM 단말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100% 해외에서 필드테스트를 진행해야 했다. 이로 인해 개발자들이 겪는 고초는 말할 것도 없고 회사 측면에서도 많은 비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MFT 개소 이후에는 많은 기업이 개발비용을 절감하고 개발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또 다른 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몇몇 기업은 필드테스트를 위해 아예 MFT 주변으로 사무실과 테스트하우스를 이전하고 있다. 24시간 불철주야 GSM 망을 이용한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금천센터가 있는 서울의 G밸리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지역 클러스터 형성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MFT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것에 불과하다. 또 과제도 많이 남아 있다.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는 WCDMA 서비스 도입이다. WCDMA 단말기는 기존의 GSM 망과 연동할 수 있어야 하므로 MFT에서도 WCDMA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WCDMA 이동통신으로의 이동이 한층 더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모바일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선점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 및 기술력 확보를 위해 MFT에 WCDMA 서비스 도입이 시급하며, 어느 때보다 정부의 과감한 결단과 대폭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향후에는 2G와 3G 서비스를 이용한 필드테스트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통신서비스에 대한 종합 테스트베드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또 주변 국가에서 우리의 MFT를 이용하기 위해 방문하거나 해외의 우수한 기업들의 연구소를 주변에 설치하는 날도 오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조영필 MFT 금천센터 과장 youngpil@korp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