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형 통신기업들이 하반기 투자를 서둘러야 할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유가 사태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는 악재 속에서도 통신업체들은 타 산업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 각국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 한동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유럽 통신주들이 회복세로 접어들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내고 있다며 주요 대형업체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천했다.
영국 런던 레졸루션자산관리의 투자관리사인 이안 오미스턴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건설·부동산·소매업 등 대부분의 기업이 지속적인 수익과 배당 이익을 창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통신분야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하반기에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유럽 다우존스스톡스의 통신분야 배당 이익은 4.86%로 다우존스스톡스600지수 기업의 배당 이익 3.41%를 훨씬 앞질렀다.
런던 콜린스스튜어트의 통신분야 증시 분석가인 마크 제임스는 “지난 분기까지 유럽 통신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관심을 가질만하다”며 “텔레콤이탈리아와 BT그룹·프랑스텔레콤은 각각 7.8∼9%대의 배당 수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리버 러스 레졸루션자산관리 펀드매니저는 스페인 텔레포니카와 영국 보다폰그룹을 영순위 투자처로 선택했다.
그는 “남미와 신흥 경제국에 대해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는 텔레포니카를 눈여겨 볼 것“이라며 “보다폰그룹도 터키 등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와 유럽 시장에서 모바일 광고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로 눈길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에 텔레포니카와 보다폰그룹이 각각 6∼7%대의 수익을 무난히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안 요소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럽 증시 전문가들은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경쟁 심화로 인한 요금 인하 압박과 통신 시장 개방, 유럽위원회(EC)의 강도 높은 규제 등을 꼽았다. EC는 통신사업자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로밍 요금을 삭감하는 정책에 이어 아예 이를 무료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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