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휴대폰 지원금 경쟁 ‘점입가경’

이통3사, 휴대폰 지원금 경쟁 ‘점입가경’

 이동통신사업자의 보조금 지급 경쟁이 의무약정 기간 확대에 이어 단말기 보조금 확대로 확산되고 있다.

 KTF가 지난 4월 이통사 처음으로 최대 24개월의 의무약정을 적용, 최대 36만원을 지원하는 ‘쇼킹 스폰서’를 출시한 이후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잇따라 의무약정 기간을 늘리고 보조금을 확대하고 나섰다.

 LG텔레콤은 기존 12개월 의무약정제에 이어 18개월과 24개월 의무약정제를 추가한 ‘빅 세이브 더블할인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그동안 12개월 의무약정제에 가입한 고객에게 8만∼12만원의 단말기 보조금을 지원해 온 LG텔레콤은 18개월 약정 고객에게 11만∼15만원, 24개월 약정 고객에게 14만∼18만원으로 보조금 혜택을 늘렸다.

 이와 함께 18개월과 24개월 의무약정 고객에게 월 통화료 일부를 지원한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12개월 의무약정제를 도입, 8만∼13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지난 달 18개월과 24개월 의무약정제를 추가, 각각 10만∼15만원과 12만∼17만원으로 보조금을 확대했다.

 이동통신 3사의 이같은 보조금 마케팅은 단기적으로 가입자를 빼앗아 오거나 기존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은 번호이동을 통해 이통사를 변경한 고객 혹은 신규 가입자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반면 이통사 변경없이 장기간 사용하고 있는 기존 가입자에게 혜택이 거의 없어 불합리한 구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