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저작권 침해 소동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기미를 보고 있다. 올 1월 하스브로, 마텔 등 2개사는 페이스북의 온라인 보드 게임 ‘스크라브러스(Scrabulous)’가 자신들이 저작권을 보유한 ‘스크래블(Scrabble)’을 표절한 것이라며 서비스 중단을 요구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은 하스브로와 제휴관계에 있는 세계 최대 게임업체 EA다. 8일 EA는 하스브로로부터 스크래블 판권을 사들여 ‘합법적인 버전’의 스크래블을 개발했으며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페이스북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A는 당분간은 무료로 광고없이 스크래블을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며, 스크라브러스가 아닌 스크래블을 즐기는 사용자가 많아지면 광고 게시 등으로 수익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 최대 소셜커뮤니티사이트(SNS) 페이스북에서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하루 50만∼60만명.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인도의 형제 개발자 2명이 개발한 스크라브러스는 온라인 광고 수익으로 매달 2만5000달러씩 벌어들인다.
EA 관계자는 “스크래블은 페이스북에 제공하는 첫 번째 메이저 게임”이라면서 “앞으로 ‘모노폴리’ 등 다양한 게임을 페이스북에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A가 합법적인 라이선스를 통해 스크래블을 페이스북에 제공키로 했지만, 저작권 논란이 완전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페이스북이 오랫동안 스크라브러스를 서비스해왔기 때문에 하스브로와 마텔이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할 적당한 시기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리콘밸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하스브로와 페이스북, 인도의 스크라브러스 개발자 등은 스크래블과 관련한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거부했다. 하스브로는 북미, 마텔은 해외와 캐나다 지역의 스크래블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