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일로 예정된 야후 연례 주주총회가 MS와 야후 인수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각) MS는 야후에게 7개월 간 지루하게 끌어온 인수 협상과 관련해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날렸다. 야후 인수를 위한 협상 테이블을 다시 마련하되 8월 야후 주총에서 이사진 교체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MS가 지난 5월 협상 결렬 이후 인수 논의를 공식 재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야후 주총은 어떻게든 ‘빅딜’의 성사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MS·아이칸, 동맹 형성= 8일 월스트리트저널·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MS가 야후 주총에서 이사진이 교체되는 것을 조건으로 야후와 협상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MS는 성명을 통해 “야후의 현 경영진과는 합의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야후 주총에서 선출될 새 이사진과 인수 문제를 논의할 것”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로써 MS는 야후 지분의 4%를 보유하고 이사진 교체를 위해 위임장 대결을 벌이고 있는 억만장자 칼 아이칸과 자연스럽게 공동 전선을 형성하게 됐다.
벤 샤흐터 UBS 애널리스트는 “MS의 입장 표명으로 아이칸은 주주 표결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고 내다봤다.
△미련 못 버린 MS= 야후와의 협상 종료 이후 새로운 인수 대상을 물색해온 MS가 다시 야후 쪽으로 눈을 돌린 것에 대해 외신은 ‘MS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낼 중재자’로 칭했던 아이칸이 최근 스티브 발머 MS CEO와 자주 접촉해 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이칸은 야후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 성명에서 “스티브 발머 CEO는 야후의 새 이사 후보자가 선출된 이후 거액의 금전적인 담보로 야후의 검색 부문 또는 기업 전체를 인수하기 위해 교섭을 재개할 의사를 (내게) 분명히 전했다”고 설명했다.
야후의 검색 부문에 대해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서도 야후 현 경영진을 불신하는 MS는 칼 아이칸을 통해 꼬인 실타래를 풀겠다는 심산이다.
△주총 결과 안갯속=이날 MS의 협상 재개 소식에 야후의 주가는 12%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인수 가격 등 구체적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총 결과를 점치기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야후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프리 린드세이 샌포드 C.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주총에서 다수 야후 주주들이 MS와의 협상 재개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 주식 17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미트라스 캐피털의 마크 넬슨은 “야후의 지난 2∼3년간 실적을 고려할 때 경영진이 반드시 교체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후 최대 투자자인 캐피털리서치는 주총에서 아이칸의 위임장 대결을 방어하기 위해 표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후 측은 “MS와 스티브 발머가 인수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즉각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MS가 칼 아이칸과 손잡고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가격으로 인수를 재촉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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