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무선랜 시장 중 하나인 ‘병원’이 꿈틀대고 있다.
기업, 대학과 함께 대형 무선랜 도입 시장으로 꼽히는 종합병원들의 무선랜 도입이 봇물을 이루며 병원 시장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삼성서울병원, 3월 아산병원을 시작으로 현재 강남성모병원, 고대안암병원 등 국내 주요 종합병원들이 무선랜 시스템을 구축중이거나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 주요 병원의 도입 사례에 자극 받은 국내 상당수 종합병원들도 무선랜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상당 기간 병원권의 무선랜 시장은 최대의 활황을 맞을 전망이다.
◇무선에 눈 뜨는 병원=병원들의 가장 큰 무선랜 도입 이유는 크게 고객 서비스와 내부 관리의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미 주요 의료기기가 무선을 지원하고 있고, 이 같은 무선이 접목된 장비들은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부분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유다. 이동이 어느 곳보다 많은 곳인 병원에서 발휘되는 무선의 장점도 한몫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반 기업에 비해 IT관련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병원의 경우 손쉽게 집중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에 대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즉 무선의 효율성에 대한 필요성이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이미 대세는 무선=현재 건물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강남성모병원의 경우 이미 시스코의 무선랜 장비 도입을 결정하고, 설치 준비에 한창이다.
또 고대안암병원도 오늘까지 무선랜 구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한다. 8월말까지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고대의료원은 안암병원에 이어 구로병원, 안산병원까지 무선랜을 도입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순천향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의 부천 성가병원, 인천 성모자애병원과 제주대학교병원, 충북대학교병원, 원자력병원, 한양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을지병원, 백병원 등이 무선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무선랜 업체 경쟁 ‘가열’=이 같은 움직임에 공급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서울병원은 아루바네트웍스, 아산병원은 콜루브리스 장비를 사용했으며, 강남성모병원은 시스코 장비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업계의 절대 강자로 인식되는 시스코를 아루바네트웍스와 콜루브리스, 트라페즈, 모토로라 등의 업체들은 유지보수 비용 등을 지적하며 공략하는 형국이다. 당장 오늘 제안서 접수가 마감되는 고대안암병원의 경우도 이 같은 현상이 재현될 전망이다.
아루바네트웍스 김영호 지사장은 “인지도는 시스코 제품이 가장 높지만, 병원들이 도입하는 IEEE802.11abg 표준 무선랜 제품은 품질이 거의 평준화됐다”며 “병원 시장은 제품 가격과 향후 서비스 비용 등에 민감하기 때문에 업체간 절대 강자가 없는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사진설명>
지난 1월 병원 전체에 무선랜 시스템을 도입한 삼성서울병원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