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문을 열면서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큰 문화관광위원회를 향한 의원들의 지원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한나라당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문광위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고흥길·심재철·정진석 의원이 문광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합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4선인 천정배 의원이 문광위원장에 도전하는 등 여야 맹장(의원)들의 시선이 문광위에 집중되는 경향이다.
9일 국회 소식통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관례로 야당 몫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을 노리고, 민주당이 문광위원장을 바라지만 각각 격렬한 반대에 맞닥뜨린 상태다.
이 소식통은 “민주당 측이 문광위를 겸임할 수 있는 별도 위원회로 뺀 뒤 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내보이기도 했으나 한나라당이 격렬하게 반대한다”면서 “야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지킬 경우에는 문광위원장을 한나라당에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일단 신문기자 출신 3선으로서 17대 국회에서 문광위 예산결산소위원장을 지낸 고흥길 의원이 문광위원장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또 각각 3선인 심재철, 정진석 의원이 ‘문광위원장 결선 투표’를 불사하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2선으로 각각 이명박 당선자 대변인과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았던 주호영, 나경원 의원도 문광위 합류가 잠정적으로 결정됐다.
기술고등고시 16회로서 KT에서 상무를 지낸 구본철 의원, 서울특별시 홍보기획관 출신 강승규 의원, 국제신문을 비롯한 언론사를 두루 거친 허원제 의원 등도 문광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는 천정배 의원과 함께 3선 김부겸, 2선 김재윤, 초선 김재균·장세환 후보가 문광위를 지원했다. 특히 제7대 정보통신부 차관으로 2선인 변재일 의원, 제8대 환경부 차관인 박선숙 의원, 전 MBC 사장인 최문순 의원이 민주당 문광위 전열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 밖에 KTF 및 KT 사장을 지낸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도 “반드시 문광위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방통위 주요 업무를 보고받는 등 준비태세가 만만치 않다.
언론인 출신으로 노무현 후보 대전선거대책본부장(2002년), 대전시 대덕구청장(2004년) 등을 지낸 뒤 지난 4월부터 자유선진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김창수 의원도 문광위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