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의력 있는 젊은이들이 우리의 희망이다

 전 세계 학생들이 참가하는 소프트웨어(SW) 경진대회인 ‘이매진컵 2008’이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폐막했다. 세계 최대 SW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2003년부터 전 세계 16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는 이 행사는 주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사실상의 SW 올림픽이다.

 그렇기 때문에 SW 강국인 미국· 인도를 비롯해 프랑스·중국·브라질 같은 유수 국가들이 매년 대회에 참가하며 자국의 SW 실력을 뽐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이 대회에 참가하며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대회가 열린 지난해 이 대회 꽃이라 할 수 있는 SW 설계 부문에서 처음으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9개 부문 중 3개 부문이 결승에 올라 이 중 단편영화와 게임 개발 부문에서 각각 1,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단편영화는 주제를 사전에 알려주지 않고 현장에서 공개, 바로 제작하게 했다고 하니 그만큼 우리 학생들의 창의성과 응용력이 남달랐다는 증거다.

 올해 처음 신설된 게임 부문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것도 고무적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의 온라인 게임국으로 명성을 떨쳐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을 위시해 중국·일본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그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참에 미래 게임산업을 주도할 젊은이들이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니 우리 게임산업의 미래가 밝은 것 같아 흐뭇하다. 이매진컵이 전 세계 IT인에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 대회가 단순히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창의성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사업화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다소 거리가 있는 마케팅 계획까지 철저히 평가함으로써 시장의 중요성을 체험하게 하고 또 기술이 기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혁신의 도구임을 일깨우는 것이다. 이 점은 대학생 등 젊은이를 대상으로 여러 IT경연대회를 열고 있는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 우리는 흔히 빌 게이츠라도 한국에서 태어났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IT거물이 되지 못했을 거라고 자조적으로 말하곤 한다. IT를 비롯해 산업이 크고 또 세계적인 비즈니스가 나오려면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기본인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가 향후 소득 3만, 4만달러의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이 부분은 꼭 극복해야 할 것이다. 이매진컵은 독창성·혁신성·발전 가능성·사업성 같은 것을 중요시한다. 우리도 하루빨리 이러한 것들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이런 능력을 갖춘 인재를 보다 많이 배출해야 한다. 창의성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바로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