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1명은 디지털 기기를 두고 외출하면 하루종일 불안하다고 답했다. 또 젊은층일수록 메일이나 게시판의 글을 제때 확인하지 못할 때 불안감을 더 느끼고 있다. 디지털 기기와 콘텐츠가 단순히 즐기기 위한 도구에서 벗어나 사용자 정서와 긴밀히 연결돼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IT전문 조사기관 K리서치가 디지털 콘텐츠 이용자 281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콘텐츠 소비 성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1%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할 때면 친구와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고 응답했다. 전 연령층에서 고른 분포를 보였으며 특히 중학생(24.1%)과 40대(23.4%)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다. 가장 낮은 비중을 보인 30대(19.3%)와 50대 이상(18.7%)도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아 디지털 기기에 친숙감을 느끼는 경향은 전 연령대에서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응답자 9.8%는 휴대기기를 놓고 외출하면 하루종일 불안하다고 답해 단순 선호품을 넘어 정서적인 필수품이 돼가고 있다. 연령별 차이가 상대적으로 커 젊은층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중고생보다 20대에서 더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20대 초반(18.2%)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20대 후반 역시 12.6%로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중고생은 각각 15.7%와 11.3%의 비중을 보였다.
e메일이나 게시판 글을 그때그때 확인하지 못하면 불안하다고 답한 사람들도 15%에 달했다. 중학생(20.8%)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나, 30대 이상 연령층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은 메신저나 문자메시지가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보다 편한지 묻자 35.9%가 그렇다고 답해 중학생(47.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반면에 20대는 가장 낮은 비중(20대 초반 25.8%, 20대 후반 28.1%)을 보여 디지털 문화 및 콘텐츠 수용이 더 이상 젊은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한정훈기자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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