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IT, 2년후에 IPO"

 미국 월스트리트가 IT기업들의 상장(IPO)을 통한 자금 회수 활동이 극도로 부진해지면서 그 대상을 친환경기업 분야로 확대했다.

미국의 은행 및 투자가들은 사모 펀드와 벤처 자본들이 태양 에너지와 풍력 발전 등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원에 상당한 투자를 계속해 왔으며 다음 수순은 IPO라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기술 담당 게빈 케예즈 애널리스트는 “지난 해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 분야에 100억 달러가 투자됐다”면서 “어느 시점에서는 이들이 투자액의 상당 부분을 기업공개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예즈는 2010년께에 이들 기업의 IPO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석유 사업으로 큰 돈을 번 텍사스의 억만장자 분 피큰스는 최근 CNN에 출연, 130만 세대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풍력발전 시설을 만들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 넣겠다면서 텍사스에서 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바람 회랑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바라는 이들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연간 6000억 달러를 석유 구매에 지불할 수는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제프리사의 청정기술 투자 책임자인 제프리 립턴도 “새로운 자금 조달중 많은 부문이 청정에너지에 몰리게 될 것”이라면서 “하반기부터는 기업공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풍력 관련 기업들이 증시에 데뷔를 고려중이며 5∼6개 태양에너지 회사들이 연말 이전에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풍력 기술 기업인 노블 인바이론멘털 파워사가 얼마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금년중 나스닥 시장에 기업을 등록하겠다며 관련 서류를 제출했는데 이 회사는 공개를 통해 3억7500만 달러를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태양열 기업의 공개 신청은 아직 없지만 관측통들은 상황이 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재생가능 에너지 위원회의 마이클 에커트 위원장은 “곧 버팔로가 지축을 뒤흔들며 지평선을 가로질러 달려 오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해당 기업들의 공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