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고유가와 경기 불황 위기에 부딪힌 글로벌 가전업계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내달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가전 전문 박람회 ‘IFA 2008’에는 글로벌 전자산업 시장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을 비롯, 안드레아 라그네티 필립스 부사장, 쿠르트 루드위그 구트베르레트 보쉬지멘스 CEO 등이 참석해 향후 가전 산업의 발전 방향과 위기 대응책을 논의한다.
박 사장은 개막 첫날 첫 기조 연설자로 나서 한층 높아진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린다. 그는 ‘끊김없는 경험(Seamless Experience)이 디지털 르네상스를 완성한다’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디지털TV와 휴대형 기기, 컴퓨팅 기기 등이 통합되는 현상을 설명한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손쉽게 디지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전산업의 궁극적 발전 방향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안드레아 라그네티 필립스 부사장은 ‘소비자들의 차별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발굴하라’는 연설을 준비해두고 있다. 그는 헬스케어 등 가전산업의 새 성장동력이 될 분야에 대해 역설하는 한편, 고유가 위기를 넘을 수 있는 에너지 절약형 가전 개발 등에 의견도 내놓기로 했다.
보쉬지멘스의 구트베르레트 CEO는 산업전자 분야에 다양한 경험 보따리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감동을 주고, 시장을 움직일 대안’을 주제로 오는 9월3일까지 열릴 IFA2008은 소니 등 전세계 가전업체 1300여개가 참가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또 올해는 기존 AV 중심의 멀티미디어 전시회를 생활가전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2만5000여 평방미터의 별도 전시관을 추가해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 버금가는 규모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