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TV, 지상파 DMB 1300만 시대](1)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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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8월 1일 세계 최초로 지상파 DMB 시청률 조사가 실시된다. ‘집 안’에서 보는 고정형TV 시청률뿐만 아니라 휴대폰과 자동차에서 보는 ‘집 밖’ TV 시청률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상파DMB는 지난 2005년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지난 달 말 기준으로 이용자가 1300만(단말기 기준)에 달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가구당 ‘내 손안의 TV(지상파DMB)’가 1대꼴인 셈이다. 그러나 시청률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아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어떤 프로그램을 즐겨보는지 확인할 수 없다. 지상파DMB 시청이 가능한 단말기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이용자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를 통한 수익 확대,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는 아직 요원하다. 지상파DMB 효과를 더욱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청률 조사가 다음달로 임박한 가운데 지상파DMB 이용 행태 분석을 통해 지상파DMB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지상파DMB 시청자가 가장 원하는 실시간 콘텐츠는 날씨정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2명 중 1명꼴(44%)이다. 교통정보(31%)와 뉴스(23%)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지상파DMB 사업자 유원미디어(U1,대표 조순용)가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지상파DMB 시청자 1000명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 형식으로 진행한 지상파 DMB 이용형태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유원미디어는 날씨정보와 교통정보가 지상파 MDB 시청자가 선호하는 콘텐츠 1·2위에 오른 것은 기존 고정형 미디어에 기대하기 힘든 밀접한 접근성을 가진 지상파 DMB의 장점을 시청자 또한 원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통해 지상파DMB를 시청하는 시청자가 많은 점도 교통정보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기존 방송사의 일기예보 등 광범위하고 일방향 편성이 아닌 더욱 구체적이고 세부적 정보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방증이다.

 이동 중에도 지상파DMB로 확인 가능한 뉴스의 선호도 또한 높았다. 즉, 날씨정보와 교통정보는 일상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정보로, 지상파DMB 특화 콘텐츠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이어 지상파DMB 시청자가 현재 선호하고 있는 장르는 단연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수위에 올랐다. 스포츠(33%)와 오락·연예·토크쇼 등 엔터테인먼트(36%)를 선호한다는 응답자 비중이 69%를 차지, 압도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상파DMB 시청자가 이동 중 짧은 시간 동안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프로그램)를 즐기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다.

 유원미디어는 지상파 DMB 사업 초기 주목도가 높은 엔터테인먼트 장르 위주의 편성이 현재까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시청자 또한 흥미위주 매체로 이용하는 데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상파DMB 이용자의 로열티를 확대·재생산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재확인했다는 게 유원미디어 설명이다.

 유원미디어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지상파DMB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가 실제 생활에 유익한 ‘정보’와 흥미를 유발하는 ‘오락’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상파DMB 사업자의 콘텐츠 개발 및 제작 방향성을 가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