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루이즈 AMD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에는 더크 메이어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루이즈는 지난해 이사회가 메이어를 차기 CEO로 내정했지만 올해까지는 CEO직과 회장직을 모두 유지하면서 자신이 경영을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부진은 루이즈의 이같은 계획을 중도하차하게 했다. 가장 큰 원인은 7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 2분기에도 11억9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더욱이 ‘바르셀로나’ 등 차세대 제품 개발도 제 때 완료하지 못하면서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또한 2006년 54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그래픽반도체 전문업체 ATI는 여전히 AMD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2분기 순손실액중 9억2000만달러는 ATI에서 비롯된 것이다.
메이어 신임 CEO는 사업 감각이 뛰어나고 의사 결정이 빨라 AMD의 회생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메이어는 CEO 선임을 발표하며 “하반기 중 흑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반면 전문가들은 메이어가 누적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그는 COO로 많은 문제에 관여해왔기 때문이다.
프리드먼빌링스램세이의 크레익 버저 애널리스트는 “AMD의 현재 부채 규모를 고려할 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신규 투자는 제한될 수 밖에 없어 메이어로서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어는 일리노이스주립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보스톤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디지털이큅먼트사를 거쳐 1995년에 반도체 엔지니어로 AMD에 입사했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