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6명은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이용해 봤다고 답했다. SMS 발송 시 젊은 층은 휴대기기를 주로 이용하는 데 비해 30대 이상에서는 인터넷 메신저의 활용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10·20대는 요금 민감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이동성을 중시하지만 대부분 직장을 갖고 있는 30대 이상은 유선 접근성이 높고 저렴한 메신저 SMS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IT전문 조사기관 K리서치가 디지털 콘텐츠 이용자 3086명을 대상으로 ‘휴대기기 사용행동’을 조사한 결과, 중고생과 20대 초반 이용자는 전체 SMS의 80% 이상을 휴대폰으로 이용했다. 중학생이 86.6%, 고등학생이 89.1%, 20대 초반이 82.1% 등으로 절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30대 이상에서 메신저 이용 비중은 40% 이상으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30대에서 45.7%, 40대에서 48.9%, 50대 이상이 43.7%로 10건 중 4∼5건은 메신저를 통해 SMS를 이용했다. 이 같은 패턴은 30대 이상은 사무실에서 유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일이 많은데다 메신저에 상시 접속하고 있어 더욱 쉽고 편리하게 SMS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은 주로 재미를 위해 SMS를 이용하나 30대 이상은 업무 처리 등의 메모를 대신해야 하는 때에 SMS를 이용하고 있다. 중학생의 69.3%, 고등학생의 63.4%, 20대 초반의 47.2%는 심심할 때 문자메시를 이용한다고 답한 반면에 30대의 50.0%, 40대의 58.9%는 계좌번호나 주소 등 메모를 남겨야 할 때 SMS를 사용한다고 답해 용도가 확연히 달랐다. 그러나 ‘메시지는 전달하고 싶지만 통화는 하고 싶지 않을 때’라는 응답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30∼40%대로 고르게 나타났다.
한편 문자 메시지 요금인하는 사용량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SMS 요금이 30원에서 20원으로 인하된 것을 사용자의 60%가 알고 있었으나, 요금 인하 후의 사용량 변화에는 81.5%가 변화가 없다고 답했으며 약간 늘었다는 답변도 16.3%나 됐다. 통신 요금인하가 사용량 감소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음을 입증한 셈이다.
한정훈기자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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