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릴라이언스가 아프리카 MTN을 인수, ‘글로벌 이동통신 기업’으로 거듭나려던 당초 계획이 불발로 끝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릴라이언스와 MTN은 최근 공동 성명을 내고 그동안 진행해 온 협상 논의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협상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릴라이언스의 대주주인 암바니 형제간의 갈등 때문이다. MTN을 인수하고자하는 아닐 암바니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 회장의 계획에 반기를 든 형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문제는 불거졌다. 결국 둘 간의 싸움은 법정 소송으로 비화됐고, 릴라이언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벌이던 MTN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중도하차를 결정하게 됐다.
암바니 형제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2년 릴라이언스의 창업자이자 두 형제의 아버지인 다루바이 암바니 사망으로 표면화됐고, 유산 승계 과정에서 회사를 분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당시 인도에서는 이를 두고 ‘왕자의 난’이라는 평가가 내려질 정도였다.
한편, MTN은 이번 결정으로 릴라이언스 형제간 싸움에서는 벗어났지만, 앞서 보다폰·바르티에어텔 등과도 협상이 결렬된 바 있어 원점에서 새 매수자를 찾아야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