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게임`이 음반시장 되살렸다

`음악게임`이 음반시장 되살렸다

  ‘음악’이 비디오게임 시장의 확실한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했다. 음악 장르 비디오 게임은 온라인 불법 다운로드와 음반 판매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음악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액티비전블리자드와 MTV게임즈가 각각 초기대작인 ‘기타히어로:월드투어’와 ‘록밴드2’를 선보인데 이어 닌텐도·MS·코나미 등이 음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비디오게임 신작을 줄줄이 개발, 관련 시장이 부흥기를 맞이했다.

코나미의 ‘댄스댄스레볼루션’으로 대표되는 리듬 게임에서 출발한 음악 장르 비디오 게임은 터치패드 대신 모형 악기와 히트곡을 갖추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투자 은행인 UBS의 조사에 의하면 음악 게임은 지난해 미국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량의 16%를 차지하며 성장률도 44%에 달했다.

닌텐도가 E3에서 시연한 ‘위 뮤직’은 동작 감지 컨트롤러를 활용해 색소폰·바이올린 등 60여개의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음악 장르에 보다 충실한 코나미의 ‘록 레볼루션’은 드럼 세트를 보강해 차별화를 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X박스360용 노래 게임인 ‘립스(Lips)’를 선보였다. 게이머들은 동작 감지 무선 마이크를 통해 아이팟 등 디지털 음악 기기에 담긴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음악 장르 게임은 음반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건즈앤로지즈’가 오랜 기간 출시를 미뤄왔던 싱글 앨범을 비디오 게임을 통해 데뷔할 예정이며 메탈리카는 오는 9월 신작 음반 출시와 동시에 ‘기타히어로Ⅲ’에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도 개시한다.

프랭크 지뷰 EA게임즈레이블 회장은 “음악은 비디오게임 시장의 강력한 킬러애플리케이션”이라며 “게임을 즐기지 않던 잠재 고객까지 끌어들이는 힘을 지녔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

 <사진>1. 최근 미국에서 열린 종합 게임쇼 E3에서 닌텐도의 게임 디자이너인 시게루 미야모토가 ‘위 뮤직’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2. 장르에 충실한 코나미 ‘록 레볼루션’의 제품 담당 이사가 E3에서 게임 홍보차 록밴드 공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