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극장을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 등 정보기술(IT) 공룡기업들에 이어 TV제조업체들과 통신업체들이 디지털 비디오 다운로드 서비스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21일 비즈니스위크는 이 같은 상황을 ‘당신의 TV위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The battle over your TV)’고 진단했다.
◇줄잇는 온라인 대여 사업 출사표= 온라인 유통의 최강자 아마존이 최근 새로운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발표했다. 총 4000개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소니의 ‘브라비아’ TV 등과 각종 디지털 기기에 제공해준다. 이에 앞서 미국 최대의 DVD 우편 제공업체인 넷플릭스도 홈비디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DVD플레이어 등 각종 재생기기 전문업체인 로쿠(Roku)와 손잡고 이 회사 첫 번째 셋톱박스인 ‘넷플릭스 스트리밍 박스’를 개발 중이다. 셋톱박스 가격은 99달러. 넷플릭스가 보유한 1만 가지 콘텐츠에 무제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애플은 ‘애플TV’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 혁명을 노리고 있다. 애플TV는 콘텐츠 사이트인 ‘아이튠즈’로 제공되는 동영상을 TV로 직접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셋톱박스. 특히, 애플은 20세기 폭스·워너브라더스·월트디즈니·유니버셜픽처스 등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들과 손잡고, DVD 발매와 동시에 아이튠즈에도 온라인 동영상을 공급한다.
◇비디오 게임업계도 ‘성큼성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SCEA)는 지난 15일부터 미국에서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와 ‘PSP’를 통한 동영상 공급에 나섰다. 20세기 폭스·MGM 스튜디오·파라마운트 픽처스·소니 픽처스·워너브라더스에서 제작한 영화를 임대하거나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조만간 디즈니 제작물과 TV 방송물도 제공할 예정이다. 콘텐츠 대여 비용은 영화 1편당 2.99∼5.99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X박스360’을 통해 온라인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와도 제휴해 콘텐츠양을 크게 늘렸다.
◇ 와일드 카드 ‘트루2웨이’= 온라인을 통한 동영상 공급 경쟁에 TV 제조업체들도 가세, 큰 변수로 등장했다. 북미 케이블사업자와 가전업체, 미국 케이블 표준 방송업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셋톱박스 없이 TV와 인터넷을 바로 연결시켜주는 이른바 ‘트루2웨이(Tru2Way)’라는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컴캐스트·타임워너·콕스·케이브비전·브라이트하우스네트워크·삼성전자·LG전자·파나소닉 등이 참여, 주문형 비디오를 비롯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기술을 개발 중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