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이동통신가입자가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늘고 있어 한국 기업에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코트라(KOTRA)가 발간한 ‘아프리카 이동통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아프리카의 이동통신 총 가입자 수는 2억6000만명으로 보급률이 27%에 불과한 데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유선망 대신 저렴한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어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영국의 보다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에티살랏, 인도의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 등이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국가단위가 아닌 대륙을 통합하는 범대륙 이통사업자도 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이 50여개국으로 쪼개져 있어 국제무역에 종사하는 비즈니스맨들은 해외 로밍을 위해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소유해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이다.
케냐의 셀텔케냐는 ‘원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보다콤은 ‘범아프리카 무선통신서비스’ 공급 계획을 발표해 이동통신 시장의 국경을 허물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통신산업은 현재 3G 무선통신기술방식으로 WCDMA와 와이맥스(WiMAX)가 경합하고 있다.
와이맥스가 도입될 경우 한국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와이브로(WiBro) 통신기술과 장비, 단말기, 모바일 솔루션, 콘텐츠 등의 수요도 급증해 한국 기업의 진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민경선 GK본부장은 “우리나라 기업은 지리적, 문화적 연계성이 없어 아프리카 진출이 활발치 못하다”면서 “초기 아프리카 이동통신 시장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시장 개척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김준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