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경영진보다 애플을 더 잘 아는 블로거.’
뉴욕타임스가 21일(현지시각) 화제의 인물로 소개한 블로거 아널드 김씨. 대학 재학시절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 운영을 위해 의사직까지 그만 둔 특이한 사연이 소개되면서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재미교포로 현재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살고 있는 김씨는 의대에 다니던 2000년, 애플의 각종 신제품에 대한 정보와 소문 등을 전하는 ‘맥루머스닷컴(MacRumors.com)’을 오픈했다. 아이팟·아이폰·아이맥 등 전 세계를 뒤흔든 애플의 인기와 함께 그의 사이트도 방문자 수가 급상승하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됐다.
인터넷 조사업체 콴캐스트에 따르면 맥루머스닷컴의 한달 방문객은 440만명. 4000만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테크크런치 등 세계적인 블로그와 어깨를 겨눌 정도로 성장했다.
또 각종 블로그 평가기관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기술 전문 블로그’ ‘가장 가치있는 블로그 2위’ 등에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정확한 경제적 가치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다른 기술 전문 블로그의 판매 가격을 감안한다면 맥루머스닷컴 역시 2500만달러가 넘는 가치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그는 최근 의사직을 그만두고 종일 블로그 운영에 전념하기로 했다.
김씨의 블로그가 이같은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뉴욕타임스는 그의 블로그가 “애플 공식 사이트보다 더 높은 신뢰와 권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다소 폐쇄적이고 비밀스럽게 정보를 유통시키고 사이트를 운영하지만 그의 블로그는 열린 장에서 정보를 검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넘치는 방문자 수와 트래픽은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이미 3년 전부터 이 블로그를 흑자로 돌려 놓았다. 현재는 그의 의사 연봉보다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친구와 동료들에게 ‘블로그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그는 “트래픽이 곧 돈”이라고 답했다. 인터넷 광고 시장에 대한 여러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맥루머스닷컴의 장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어 전직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티즌과 함께 호흡하는 블로그는 함께 발전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지연기자 jyjung@